주요 건설사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CEO 및 임직원 연봉과 시공순위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치훈
삼성물산(000830) 사장은 총 20억4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건설업계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지난 2014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3년째 업계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의 등기임원 연봉 현황. 자료/각사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2015년 대비 1억원 이상 연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역시 6000만원 가량 연봉이 하락했다.
반면,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실적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연봉이 증가했고, 임병용 GS건설 사장 역시 2015년 대비 2억원 가량 연봉이 올랐다. 지난해 8000억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박영식 전 사장은 퇴직금 4억7000만원이 포함돼 총 9억2300만원을 수령했다. 건설사 시공순위와 실적이 전문 경영인의 연봉과 비례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건설사의 임직원 1인 평균 연봉은 대림산업 8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GS건설 8200만원, 삼성물산 81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 7800만원, SK건설 7700만원, 대우건설 7400만원, 현대건설 7300만원, 현대산업개발 6900만원, 포스코건설 66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단 건설, 에너지, 플랜트 등 모든 사업부문의 평균 연봉으로 각사의 건설부문만 놓고 보면 순위가 일부 변동할 수 있다.
평균 근속연수는 대우건설이 12.7년으로 가장 길었고, 이어 GS건설 11.2년, 현대건설 10.3년, 대림산업 10년, 삼성물산 10년, 현대산업개발 9.2년, SK건설 8.3년, 포스코건설 7.4년, 현대엔지니어링 6.3년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처리인 ‘빅배스’를 단행한 대우건설은 임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2년7개월로 건설사 중 가장 길고, 연봉은 7400만원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평균 근속연수는 6.3년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매년 100여명 이상의 신입사원 및 경력직원을 대거 채용하면서 평균 근속연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