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 분사 이후 첫 은행장을 선출하는데 후보군 선정을 두고 은행장추천위원회의 의견 불일치에 따라 협상 결렬이 이어지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원태 현 행장이 후보 등록을 통해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수협중앙회 노조가 반대 성명서를 내고 연임 철회를 주장하는 등 내부 반발도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은행장 선출을 두고 행추위의 의견 불일치에 따른 결렬이 이어짐에 따라 은행장 선출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원태 현 행장의 연임 의사에 대한 수협중앙회 노조가 반발에 나서고 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앞서 노조측에서 이원태 현 행장 후보 면접과 관련한 반대 성명을 내고 이원태 행장의 연임 철회를 요구했다"며 "수협은행장 선출에 잇따른 행추위의 의견 불일치와 더불어 재공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원태 행장과 관련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은행장 선정을 두고 잇따른 행추위 후보군 선정 결렬에 따라 지난 달 24일 이원태 현 행장이 은행장 후보군 등록을 통해 연임의사를 밝히자 노조 측이 반발에 나선 것이다.
앞서 수협은행은 지난 달 9일 새 은행장을 내정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와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입장차로 내정자 선출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해양수산부에서 추천한 위원들과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 위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려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 내부 규정에 따르면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행추위 위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5명의 위원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수협은행의 행추위원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등 정부 인사 3명과 중앙회 추천 인사 2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재공모를 진행하고 지난 달 31일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내정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두 번에 거친 행추위의 은행장 후보군 선정 불발로 오는 4일 행추위를 다시 열어 차기 행장 최종 후보자 선임문제를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 행추위가 적절하지 않은 후보자를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부결시킨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 관계자는 "후보자 재공모를 통해 오는 4일 다시 행추위가 비공개로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번 행추위 결과 마무리를 통해 신속한 은행장 선임이 결정나야하지만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수협은행은 오는 12일 현 행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행장 공석 상황을 염두에 두고 비상계획을 위한 자구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수협은행 정관상 이사 중 한 명이 은행장을 대행할 수 있으나 은행장을 제외한 이사는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뿐이라 수협은행장 후보 선임이 장기화될 경우 파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 분사 이후 첫 은행장을 선출하는데 후보군 선정을 두고 은행장추천위원회의 의견 불일치에 따라 협상 결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