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티볼리 신화를 일으키며 지난해
쌍용차(003620)의 연간 실적을 흑자로 전환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인정 받아 최근 연임에 성공한 최 사장은 국내에 성과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을 통해 쌍용차를 글로벌 SUV명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차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1인당 8300만원(임원 제외)으로, 전년도의 7700만원보다 600만원이 높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 인상에는 쌍용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판매 증가와 함께 생산대수가 늘면서 근무시간에 따른 추가수당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5만5844대를 판매해, 매출 3조6285억원과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을 기록하며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쌍용차의 이 같은 경영 실적 개선은 쌍용차를 이끌어온 최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지난 197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과 미주 판매법인장 등을 거쳐 중국 화태자동차 부총재 겸 판매회사 총경리(사장)를 지내 '해외영업통'으로 불려왔다. 쌍용차에는 2010년 영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아 합류했다.
2015년 '올해의 안전한 차' 수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올해의 소비자 상'과 '올해의 SUV'에도 이름을 올린 티볼리는, 지난달 내수판매 5424대를 기록하며 쌍용차 전체 3월 내수 판매(9229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최종식(오른쪽에서 두번째) 쌍용차 사장이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대형 SUV G4렉스턴 옆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올해엔 플래그십 SUV 'G4렉스턴'으로 프리미엄SUV 시장을 공략한다. 최 사장은 지난달 30일 '2017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G4렉스턴(프로젝트명 Y400)을 공개하고 "G4렉스턴은 쌍용차의 대표 플랫폼으로 회사의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사장은 지난달 31일 대표이사직 재선임을 통해 최종식 2기 체제를 열었다. 재선임 당시 최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미래시장 대응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현지 진출 등 핵심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SUV명가 쌍용차 위상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0년부터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 후속 'Q200'을 현지 조립방식으로 생산하게 된다. 또 내년에는 사우디의 '국민차'가 될 새로운 차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 현지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최사장이 물러나더라도 쌍용차가 100년 대계를 이끌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지난달 3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