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법원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3대책과 저금리로 인해 물건 자체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자료/지지옥션
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법원경매 총 진행건수는 2만7226건으로 지난해 3만3251건과 비교해 22.12% 감소했다.
낙찰건수 역시 올해 1분기 총 1만1196건으로 지난해 1만2921건과 비교해 15.4% 하락했다. 지난해 발표된 11.3대책 이후 경매 진행건수가 매월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경매 진행건수는 1만9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9475건, 12월 9457건, 올해 1월 9397건, 2월 8939건, 3월 8890건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경매 진행건수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월별 역대 최저 기록이다. 지난 2월과 3월 두달 연속 경매건수가 9000건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와 주택 등 주거시설은 물론 업무상업 및 토지 진행건수도 동반 감소했다.
또 올해 1분기 평균 낙찰가격은 법원 감정가의 72.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매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73.66%로 나타나 전국 평균 낙찰가격보다 소폭 높았다. 경매 진행 물건은 감소하고, 경매 참여자는 늘어나면서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증가하고 있다. 다시 얘기해 사람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낙찰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낙찰률은 32.6%로 낮았지만, 2013년 33.1%, 2014년 35.8%, 2015년 38.7%, 2016년 40.3%를 나타내면서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낙찰가율 역시 2012년 67.4%, 2013년 67.8%, 2014년 70.1%, 2015년 71.6%, 2016년 71.6%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지난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 경매시장까지 넘어오는 물건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1.3대책 이후 3개월 간 조정된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응찰자가 증가해 대책 이전인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진행건수 감소로 인한 일시적 상승세로 보이나 특정지역과 용도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매 진행물건은 올해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가 국내 시중은행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 연체율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아파트 입주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세 및 집값 하락도 점쳐지고 있어 경매물건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낙찰률 및 낙찰가율 등도 자연스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