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이 정책 교류에 합심했다. 박 시장은 사디크 칸 시장과 지난 3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각) 런던시청에서 만나 ‘서울-런던시 우호협력도시 협정서’를 체결하고, 경제민주화,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혁신 등 9개 분야에서 도시 간 협력을 약속했다.
박 시장과 사디크 칸 시장의 만남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처음 이뤄졌으나 인권변호사,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시장이 된 이후에도 ‘위코노믹스’(서울), ‘모두를 위한 행정’(런던) 등으로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회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서민시장으로 불린다. 지난해 일본 NHK가 소개한 ‘세계 개성파 시장 4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글로벌 혁신 시장이기도 하다.
이번 협정으로 두 도시는 ▲기후변화 대응 ▲경제민주화 ▲디지털 혁신 ▲문화·예술 ▲관광 ▲전자정부 ▲스마트도시 ▲사회혁신 ▲도시재생 등 9개 분야에 협력한다. 앞서 지난 2015년 12월 체결한 ’우호 및 협력관계 협약서‘의 후속 협약으로, 양 도시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협력분야를 더욱 세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경제민주화 분야에서는 공정한 임금, 노동자 권리 등 분야에서 양 도시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는 양 도시가 회원으로 있는 C40 국제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해결 솔루션과 관련 지식을 교류하기로 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오는 11월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2017 세계도시문화포럼(WCCF)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런던시는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이자 세계의 문화수도, 금융중심지로 불리우는 만큼 예술·경제·패션·엔터테인먼트·금융·관광·교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2014년 미국 포브스지 선정 세계 영향력 있는 도시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사디크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최초의 무슬림 런던시장이다. 영국 노동당 소속으며 2016년 5월 영국 지방선거에서 57% 득표율로 잭 골드스미스 보수당 후보를 제치고 선출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양극화 같이 세계 도시들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 도시가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다 활발히 교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디크 칸 시장과 다방면에서 공감대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질적 교류를 통해 세계도시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지난 3일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맺은 후 손을 맞잡은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