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경선 이후 대선 화두로 ‘더 좋은 정권교체론’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과거 세력’, ‘패권 세력’으로 규정하며 안 후보 자신을 미래를 대비할 지도자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5일 국회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대선 구도는 결정됐다.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와 문재인에 의한 정권교체, 둘 중 누구에 의한 정권교체가 낫냐는 구도”라며 “나머지는 인물과 정책이다. 인물과 정책 대결로 간다면 (승리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선후보 확정 뒤 수락 연설에서도 “제가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안 후보가 지난 2일 서울·인천 경선에서부터 내놓은 ‘무능력한 상속자론’도 ‘더 좋은 정권 교체론’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전날에도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 만들겠다. 물려받은 유산 없이도 실력으로 빽을 이기는, 성실한 국민들을 위해 이기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를 상속자에 빗대 비판한 바 있다.
당초 안 후보는 대선 경선에 돌입하기 전부터 미래를 준비할 능력이 있는 후보라는 점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최근 발표한 대선 정책들을 보면, 안 후보의 오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4차 산업혁명 대비와 교육개혁 공약은 안 후보의 미래 비전으로 대표되는 상징적인 정책이기도 하다.
이런 차원에서 안 후보는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첫 현장 방문 장소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모터쇼 전시장을 찾은 것은 주목해볼 만하다. 안 후보는 이날 자율주행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에 가장 먼저 들러 부품을 살펴보고, 이후 미래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량 등을 차례로 시승하며 자신이 중시해온 ‘미래 대비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나섰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적임자, 또 미래 대비에 최적화된 후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한 것”라며 “안 후보의 첫 공식 행보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문재인·안철수 경쟁’을 과거 대 미래 세력의 대결로 규정하며 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안철수의 ‘미래’와 문재인의 ‘과거’가 경쟁한다”며 “이제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자”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일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를 찾아 르노삼성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자동차 트위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