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김광연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을 인정하는지, 공무원 인사에는 왜 개입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으며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민에게 전할 말을 묻자 "대통령님 (구속)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질문과는 다른 답을 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을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하서는 여전히 모른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담당한 수사팀에 해경 상황실을 압수수색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3일 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이었던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에 이어 4일 광주지검장이었던 변찬우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수석은 문화관광체육부 직원 6명을 상대로 한 좌천성 인사와
CJ E&M(130960)에 대한 표적 조사를 거부한 공정거래위원회 담당 국장을 퇴직시키는 과정에 개입하고,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국가 기밀문서를 전달받는 등 국정에 개입하도록 감찰·예방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법원은 2월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직권남용·직무유기·특별감찰관법 위반·국회증언감정법 위반(불출석)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그달 28일 수사를 종료하면서 총 25권 분량의 수사 기록과 함께 16권 분량의 고발·진정·수사의뢰 사건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이날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직권남용 등 혐의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지난 2월 특검 조사에 이어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는다. 사진/뉴시스
정해훈·김광연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