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대표적인 수면 질환에 속한다. 단순히 잠을 편히 자지 못하는 것을 넘어 정신적, 신체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일차적인 치료법으로 수면제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인지행동치료나 뇌파치료, 경두개자기자극술 등의 비약물 치료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불면증상이 심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차나 음료, 식품 등을 섭취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특정 성분의 차(茶)는 진정 효과가 있고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차는 바로 '대추차'다. 대추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심리적 불안감이 심해 잠들기 어렵다면 도움이 된다.

 

평소 머리가 무겁고 자주 어지럽다면 '국화차'나 '솔잎차'도 도움이 된다. 국화차는 머리를 맑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어지럼증에 좋다. 솔잎차는 혈액순환을 도와 무거운 머리를 상쾌하게 해주고 빈혈과 두통을 해결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우유가 좋다. 우유에는 트립토판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위를 편하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트립토판은 필수아미노산의 하나로 잠을 부르는 성분인 세로토닌의 주성분으로 근육과 신경 기능을 이완하고, 심장박동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이들 차 종류는 심신의 안정을 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불면증 치료의 효과는 미미하다. 정상인이 극도의 스트레스로 잠에 들기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간의 심각한 불면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3주 이상 불면증상이 나타난다면 차보다는 수면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부작용 없는 대표적인 치료방법인 인지행동치료는 임상심리치료전문가와 일주일에 한번씩 1:1 맞춤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긴장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차를 마시면서 불안감을 떨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어디까지나 차는 보조적인 개념으로 생각하고, 우선적으로 수면클리닉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보고 그에 따른 치료에 나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