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정치·사회 비평서의 판매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영풍문고가 집계한 ‘4월5일~11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10일 ‘끝나지 않은 전쟁’은 출간된 지 하루 만에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윤홍균 정신과 전문의의 ‘자존감 수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4월4일~4월10일 인터파크도서의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도 책은 출간 즉시 7위를 기록했다.
최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가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책은 안 의원이 정유라의 존재를 알게 된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승마 심판 경질, 최순실의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등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의 추적 기록을 상세히 담아냈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올바른 국가론이나 후보들의 국정 철학을 엿보려는 독자들도 늘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인터파크도서와 영풍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의 사회정치 분야 10위권 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집필한 ‘전두환 회고록’,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등이 올라 있다.
김현정 영풍문고 차장은 “새로운 정치, 사회 비평서들이 출간 즉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대선을 한 달 여 남짓 앞두고 현 정치적 상황의을 돌아보고 미래를 새롭게 그리고자 하는 독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설 분야에선 공지영이 13년 만에 펴낸 단편소설 모음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가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책은 최장 17여년 전에 쓰여진 소설들의 묶음이지만 대통령 탄핵, 세월호 참사에서 엿볼 수 있는 ‘갑을 관계’ 등 현 정치적 세태를 반영하고 있어 더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완연한 봄날씨에 서점가에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와 만화, 에세이 서적들의 판매강세도 지속됐다. 특히 3년간 1만권의 책을 독파한 김병완 작가가 자신의 독서법 노하우를 소개하는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은 출간 1주 만에 인터파크도서 10위에 안착했다.
안상진 인터파크도서 MD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이 익혀두면 유용한 독서 기술과 방법이 담겨 있다”며 ”출간 이후 독자들이 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끝나지 않은 전쟁'.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