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자유학기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한 지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가운데 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지역별 특색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자유학기제는 교육부가 지난 2013년 42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도입한 제도로 중학교 1학년 1·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제도다. 올해는 전체 중학교 3208개교에서 약 45만명이 참여한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자유학기제 지역특화사업 사업비는 총 40억원으로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 규모와 신청과제의 구체성을 고려해 차등 지원할 방침이다.
자유학기제 지역특화사업은 시도교육청에 대한 자유학기제 운영과 관련한 지원과 별도로 시도교육청이 여건을 고려해 특화된 프로젝트 운영을 희망하는 경우 신청을 받아 지원한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인천·대전·세종·경기 등 총 9개 교육청에서 자유학기제 지역특화사업을 진행한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원역량 강화와 과정중심평가 활성화, 개별학생 맞춤형 지원, 미래 핵심역량 강화 등 다양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자유학기 교실수업 개선사업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우수교사와 수업지원이 필요한 교사 간 멘토-멘티 ‘수업틔움 공동체’를 구성하고, 컨설팅과 연수를 지원한다. 전남교육청은 수석교사와 3년 이하에 신규 교사를 중심으로 한 동아리를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성장을 위한 맞춤형 학습·평가 지원을 위해 별도의 주간을 지정하고, 학습코칭·상담을 통한 학생맞춤형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남교육청은 개별학생 맞춤형 학습지원을 강화하는 ‘셀프 업(SELF UP)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아울러 대학생 수업지원단을 활용한 1대1 맞춤형 기초 학습을 지원한다.
대전시교육청은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평가를 수행하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학습자 중심의 평가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부모가 먼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학부모의 교육 참여기회를 확대한다.
대구시교육청과 세종시교육청은 자유학기제의 교실수업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자유학기 활동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교사 연수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시교육청은 지역 내 인프라를 활용해 대학·유관기관들이 소프트웨어 교육과 인문학 교육을 실시하고, 충남교육청은 충남행복교육시범지구 사업으로 구축된 6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유학기 주제선택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이번 지역특화사업으로 발굴한 우수사례를 오는 8월 예정된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와 12월 자유학기제 성과발표회에서 소개하고, 전국으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특화사업 지원은 지역이 중심이 돼 전국으로 공유 가능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그 성과가 우수한 과제는 향후 중학교 자유학기 교실의 변화를 위해 전국에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자유학기제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영화 필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