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증권사의 올해 기업설명회(IR) 개최가 작년 4분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사는 올해 총 6번의 IR을 개최했다. 이는 작년 4분기 IR 개최가 총 3차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2배 높은 수치다. 키움증권이 3회, 미래에셋대우가 2회, NH투자증권이 1회씩 개최했다.
키움증권 올 들어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경영실적과 주요 사업현황에 대한 IR을 개최한 데 이어 파리, 프랑크프루트, 제네바, 취리히, 런던에서 현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을 개최했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근 경영실적과 주요 사업현황을 설명하는 IR을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국내와 홍콩에서 각각 1차례씩 IR을 개최했다. 국내 1등 증권사로 발돋음한 가운데 올해 사업전략과 주요 현황에 대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NH투자증권은 홍콩에서 해외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요 경영현황과 함께 사업전략을 제시하는 IR을 개최했다.
작년 4분기에는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이 각각 1차례씩 IR을 개최했다. 삼성증권은 작년말 서울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근 경영실적과 주요 사업전략을 설명하는 IR을 개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서울에서, 키움증권은 홍콩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근 경영실적과 사업현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처럼 올 들어 IR개최가 늘어난 것은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4분기의 경우 실적 부진 여파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 개최를 꺼리는 분위기였다”며 “올 들어서는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연초 사업계획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향후 실적이 개선된 회사를 중심으로 추가 IR 개최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과 조기상환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금리상승이 주춤해지면서 트레이딩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881억원, NH투자증권은 97.3% 개선된 731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10.9% 늘어난 6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의 올해 기업설명회(IR) 개최가 작년 4분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