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원내대표)이 18일 “문재인 후보가 당 밖의 인사들에 대해 통합의지를 설파하고 우리쪽으로 끌어오는 모습은 상당히 달라진 모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후보가 당 내 통합을 위해 안희정 충남지사 관사를 방문하고, 박영선 의원을 두 번이나 만나 2시간30분 이상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권력의지가 느껴지고 정권을 꼭 잡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이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비롯한 ‘상도동계’ 인사 등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도동계 인사들과는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어느 선까지 같이할지 타진하고 설득하는 중”이라며 “정통 야당 통합행보가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 이념적으로는 중도 외연확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부산·경남지역 분위기가 5년 전에 비해서도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며 “이 분들(상도동계)의 동참은 지역·국민통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 위원장은 “이 밖에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영역도 나름대로 (영입) 진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의 영입 가능성도 점치는데 대해서는 “특정인 이름을 거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여러 측면에서 국민통합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로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외연확장 노력에 주력할 수 있는 것은 안정된 당 내 분위기가 한 몫 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역대 통틀어 이번 선거가 가장 결집·통합된 선거”라며 “(지난 17일) 첫 유세에서부터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을 도왔던 정치인과 사람들이 결집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NS를 봐도 ‘경선에서 안 지사를 도왔던 지구당 위원장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는 글을 볼 수 있다”며 선거운동 기간 초반부터 당 내 통합작업이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다소 정체기에 있던 문 후보 지지율이 반등국면에 접어든 것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우 위원장은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지지층 중 안철수 후보로 이동했던 사람들의 일부가 돌아왔다”며 “캠프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보다는, 안 후보로 이동했던 안희정·이재명 지지층을 잡는데 주력했던 것이 맞았다”고 자평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정체·하락국면에 들어선데 대해서는 “당초 이번 주말을 거치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빠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 이유로는 “이른바 ‘단설유치원’ 논란을 포함한 정책혼선이 유권자들에게 ‘준비가 안된 것 아니냐’는 불안으로 확산되고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갑질논란’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프로젝트 '단원고 희생자 육필 기억시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