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마지막 구속 피의자인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이르면 이번주 재판에 넘겨진다. 지난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기소한 검찰은 늦어도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다음달 초에는 수사를 마무리한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정순신)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고 전 이사의 구속 기간 만료일인 다음달 2일 전 기소를 위해 보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15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알선수재)·사기·마사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으며, 20일 법원으로부터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하는 것을 허가받았다.
고 전 이사는 지난 2015년 12월 이모 인천공항세관 사무관으로부터 김모 전 대구세관장을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승진시켜 달라는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이 사무관에게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지인에게 8000만원을 빌린 후 돌려주지 않고, 불법 인터넷 경마 도박 사이트를 공동으로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보수 단체를 동원해 관제 데모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허현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이번주 중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애초 이 사건은 지난해 4월 고발·고발 사건으로 시작했으나, 지지부진한 수사가 진행되다가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관련 정황이 드러나 검찰에 수사를 넘겼다.
허 행정관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특정 보수단체의 이름과 지원금 액수를 지정해 활동비를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6일 허 행정관을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최근 허 행정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자유총연맹,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