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원내 유일 진보정당 정의당의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대선 완주와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로 진격중이다. 대선 TV토론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높이고, 친노동행보로 노동계 지지를 확보해 의미 있는 최종 성적표를 받는다는 각오다.
심 후보는 24일 전북 전주 지역 유세에서 “심상정에게 주는 표는 절대 사표가 아니다”라며 “심상정이 받는 지지율만큼 대한민국 사회가 개혁될 것이다. 거침없는 개혁으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심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의 성적표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추세다. 그간 진보정당 후보들은 대선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난 2002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얻은 3.89%의 득표율이 최고일 정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원내 소수당의 한계도 있지만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의 ‘사표방지 심리’가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대선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정의당 측의 설명이다. 심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시민 여러분들이 촛불로 만들었다. 이미 정권교체를 이루어놓으셨다”며 “이제 남은 것은 과감한 개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근 개최되고 있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심 후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국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노동계 지지움직임도 뚜렷하다. 민주노총은 지난 23일 이번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를 지지후보로 결정했다.
다만 현재 지지율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심 후보와 문 후보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는 가운데, 문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한다면 그 지지층이 소신투표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전략적 투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노회찬 선대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해야지 결혼할 사람을 좋아해서 되겠냐”며 “좋아하는 후보가 있으면 찍어야지 당선될 사람을 찍겠다는 것은 결혼할 사람이니까 좋아한다는 것처럼 주객이 전도된 논리”라고 반박했다. 또 “심 후보 정책공약이 좋다는 분이 참 많은데 빈 공약이 되지 않으려면 표를 많이 받아야 한다”며 “많은 표만큼 심 후보의 정책공약이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시민과 청년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