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5일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후 “안철수는 촛불을 버렸고, 문재인은 개혁의지가 불투명하다”며 “거침없는 개혁으로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00만 촛불이 타올랐던 이곳에서 다짐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촛불혁명 승리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촛불은 박근혜 한 사람에 대한 증오로 타오른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연대로 타올랐다”면서 “지난 60년 대한민국을 지배한 승자독식과 성장만능주의를 넘어서겠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개혁의지에 의문부호를 던지며 차별화에 나섰다.
우선 안 후보를 겨냥해 “개혁의 방향을 잃었다. 촛불을 버린 후보”라며 “국가 중대이익이 걸린 사드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고 소수의 사보육 이해관계자의 득표를 위해 공공 보육의 원칙을 내던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를 향해서도 “여전히 개혁 의지가 불투명하다. 오직 대세에 안주하고 있다”며 “사드와 박근혜·이재용 사면과 같은 촛불의 핵심 요구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재벌개혁에는 미온적이고 노동자들에게는 인색하다”고 일침했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청산되어야 할 적폐당의 후보”라고 비판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적폐당과 갈라섰지만 여전히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이다. 이제 60년 기득권 정치를 단호히 혁파해야 한다”며 “그동안 기득권세력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온 저 심상정만이 똑바로 할 수 있다. 거침없는 대개혁을 위해서 저 심상정을 과감하게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마기자회견을 마친 심 후보는 인근 세광빌딩으로 자리를 옮겨 그곳 옥상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중인 노동자들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손을 흔들어 응원했다.
금속노조 콜텍지회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등 6개 노조가 연합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소속 노동자 6명은 전날부터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고공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심 후보는 노동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동이 비용으로 취급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헌법에 실린 노동권이 보장되는 나라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 건강 잘 관리하시고 탈 없이 내려오시라”고 격려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