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민
대우건설(047040) 사장의 마법이 통했다. 지난해 8월 선임된 박 사장은 불과 취임 7개월만에 대우건설을 적자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괘도에 올려놨다.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11억원을 달성하면서 분기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대우건설은 25일 공시를 통해 1분기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연결기준)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4분기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32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2211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전개해 온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으며 해외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전년 동기(816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분기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올해 2만7838가구를 공급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부문이 호조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실적전망이 양호하다”며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낸 해외부문도 추가 손실 여지가 없고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등 수익성이 좋은 현장의 매출이 본격화 되는 등 향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규모 22조원으로 국내 건설사 역대 최대 수주로 전망되는 사우디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사업이 현재 설계 중에 있어 사업추진이 확정되면 안정적인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재무구조도 개선돼 유동성위기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8억원으로 전분기(8168억원) 대비 1930억원 증가하며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분기에만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인 7000억원의 31%를 달성해 연간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면서 “올해 질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의 구원투수로 나선 박 사장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대우건설 몸값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국내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사업부문에 총력을 쏟고 있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주가와 실적을 유지하는 조건 하에 올 7~8월경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 뒤 10월경 매각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