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방안들이 현실화 되면서 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변경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 거래 방식도 거래 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양방향 현물시장 거래 결과 거래량은 양방향 주당 평균 2만2259 REC 수준으로 활발한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C는 2012년부터 도입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현재 전력 공기업처럼 연간 5000㎿ 이상의 발전설비용량을 가진 발전사들이 매년 채워야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로 이를 채우기 위해 신재생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하고 있다. 발전사들은 이를 채워야만 REC 구매에 들어간 '의무이행비용'을 정산 받을 수 있다.
발전사들이 REC를 구매하는 방식은 크게 '계약시장'과 '현물시장'으로 구분된다. 계약시장은 발전사가 자체계약 또는 경쟁입찰의 방식을 통해 신재생 사업자와 20년 장기로 계약하는 것이다. 현물시장은 단기적으로 REC가 필요할 경우 전력거래소를 통해 신재생 사업자와 거래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전사들이 현물거래를 통해 REC를 구매할 때는 최고가 경매 방식이 사용됐다. 쉽게 말해 미술품 경매처럼 거래가 이뤄졌고, 일방적으로 매수자가 선택해 입찰하다 보니 소규모 신재생 사업자들은 아무런 정보가 없어 합리적인 가격에 매물을 올리기도 힘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규모 신재생사업자들은 전기를 판매하기도, 제 가격을 받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REC 현물거래가 실시간·양방향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이 같은 어려움이 해소됐고, 특히 소규모 신재생 사업자들의 사업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매 방식에서 주식시장 처럼 거래 방식이 변경되면서 소규모 사업자들이 등록한 소규모 매물도 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영진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공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로 REC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소규모 신재생 사업자들의 전기를 사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거래방식이 바뀐 뒤에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동시에 입찰에 참가할 수 있고, 입찰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 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입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거래 후 정산과 결제에 있어서도 거래 당사자간 대금이 오고갔던 방식에서 중개기관인 전력거래소가 대금 결제를 대행하면서 서류 작업 간소화와 함께 보름 정도 소요되던 대금 지급기간도 2일도 단축됐다.
장 정책관은 "소규모 신재생 사업자들이 대금을 바로 현금화 할 수 있고, 자금 회전이 빨라 질 것"이라며 "이번에 도입한 양방향 거래시스템은 REC 거래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신재생 사업자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참여자가 원하던 제도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거래가 활성화가 기대되면서 25일에는 농촌태양광 1호 사업의 착공식도 열렸다. 농촌태양광 사업은 농업인이 거주지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사업을 하는 것으로 장기저리 정책융자 우선지원, 장기고정가 입찰시장 전력판매시 우대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에너지공단과 농협 등은 사업컨설팅과 시공업체 알선 등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농가의 농외소득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해 올해 농촌태양광 1000호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는 1만호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앞으로는 친환경적 생산과 효율적 소비라는 기조 하에 환경보호, 온실가스 감축, 안전 강화 등 소비자 후생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장기저리 정책융자 우선지원, 장기고정가 입찰시장 전력판매 우대, REC 가중치 상향 등 농촌태양광 사업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MW 이하 소규모 신재생 사업자의 계통 접속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접속 용량을 늘리고 변압기와 배전선로 등을 추가로 설치해 올해안에 접속 지연 문제도 모두 해소할 계획이다.
25일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서 열린 '농촌태양광 1호 착공식'에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