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테크윈(012450)이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4개의 독립법인 체제로 구조 개편에 나섰다. 기존 한화테크윈에는 항공엔진과 시큐리티 부문이 남고, 방산과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부문은 모두 자회사로 물적분할 된다.
한화테크윈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방산사업본부, 에너지장비사업본부, 산업용장비 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편제키로 의결했다. 분할 기일은 오는 7월1일이다.
이번 사업분할이 완료되면 한화테크윈은 존속법인 한화테크윈과 자회사 한화다이나믹스(가칭), 한화파워시스템(가칭), 한화정밀기계(가칭) 등 4개 회사로 쪼개지게 된다.
기존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지상 방산사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고려해 새로 설립되는 방산 회사의 자회사로 편제, 방산사업의 시너지를 도모키로 했다. 방산사업본부는 자회사로 편제될 한화디펜스와 지상방산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해외수출품목 확대와 국내 신규수주를 추진하고, 한화그룹 내 또 다른 방산회사인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시스템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장비사업본부와 산업용장비부문은 독립회사로서 의사결정의 스피드를 높이고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시장 특성에 맞는 제품을 적기 출시하고 적재적소에 투자를 실시하여 조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CCTV 등 영상보안장비를 생산하는 시큐리티 부문은 이번 분할 결정에서는 제외되어 존속법인인 한화테크윈에 남게 됐다. 다만 한화테크윈 내 다른 사업부문과의 사업 연관성이 부족하고 독자 브랜드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후 인적분할 등 독자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분할은 한화테크윈이 영위하는 항공엔진과 지상방산, 시큐리티와 산업용장비 등의 사업들이 성격이 다르고, 사업들간 기술·고객·생산프로세스 등에서 시너지를 내는데 한계가 있어 각 사업부문이 독립법인으로서 고유한 영역에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015년 12월 사업의 특성이 다른 항공방산사업, 시큐리티사업, 산업용장비 사업을 사업부문으로 나눠 운영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6% 성장한 3조5189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자 사업부분별 세분화, 전문화된 경영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 사업에 전념하여 글로벌 항공기엔진부품과 모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편, 협동로봇 등 신성장동력이 될만한 사업에 지속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사업분할 후에는 각 회사가 투자 및 주요 사업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어 경영 효율과 업무 스피드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해 항공엔진, 방산,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시큐리티사업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