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7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제쳐서 ‘1강 2중’을 만들고, 그 다음에 심상정 대 문재인 양자구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을 찍는 것이 이른바 ‘사표(死票)’가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차선의 후보를 선택해서 탄생한 정권이 빈부격차를 얼마나 해결했느냐”며 “대세에 편승한 표는 대한민국과 내 삶을 바꾸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는 대한민국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여성, 노인들의 삶을 바꿀 것”이라며 “거침없는 개혁으로 60년 기득권 체제를 바꿔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후보 사퇴 가능성이 완전히 없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질문 해달라”며 선을 그었다.
심 후보의 이같은 자신감은 여론조사 결과에 기반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52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조사한 4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심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7.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9~29세 지지율은 17.1%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1.1%)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자신의 정책을 놓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비판도 적극 반박했다. 대기업이 거둔 초과이익을 중소기업 공유하는 ‘이익공유제’가 사회주의 발상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자율협약으로 체결하라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페널티를 줘서 유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정규직 양산이 정부 정책과 법에 의해 이뤄졌는데 거꾸로는 법이나 제도로 안되느냐”며 반문했다.
한편 심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반대' 취지 발언에 대해 “동성혼 합법화는 국제적 추세”라며 “대통령이 되면 동성결혼도 축복받을 수 있도록 적극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