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MB정부때 녹색성장이라는 미명아래 정책성보험으로 만들어졌던 자전거 보험이 속속 사라지고 있다. 손해율 악화에 MG새마을금고가 자전거 공제 상품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자전거 공제 상품이 저조한 가입 실적에 비해 높은 손해율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새마을금고는 판매를 시작한 2011년 이후 7년만에 개인용 자전거 공제 상품을 24일 판매 중단했다. 지난 3년간 손해율 100%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MG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녹생성장 자전거 공제를 시작으로 자전거 공제 판매를 해왔지만 손해율이 높아 개인용 공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MG새마을금고의 자전거공제는 1년에 2만3000원으로 보험료도 저렴하고 보장 범위도 넓어 자전거 동호회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인기를 끌었다.
특히 30만원을 보장하는 골절수술 위로금과 5만원을 보장하는 자전거 상해 응급비용은 납입 보험료 보다 보장 금액이 크고 모럴헤저드(도덕적헤이)가 심해 손해율 상승의 주 요인이었다. MG새마을금고는 개인용 자전거 공제 판매는 중단했지만 지자체와 진행하는 단체보험은 유지하기로 했다.
MG새마을금고와 함께 자전거보험을 판매 중인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역시 100%를 넘어 지난 2014년
KB손해보험(002550)이 개인용 판매를 중단하면서 자전거 보험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보험은 출시 이후 손해율이 10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가입 건수 역시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자전거 보험 가입 건수는 MB정부 때인 2009년 8만9792건이었지만 2010년 3만8778건, 2012년 3만7823건, 2014년에는 2만156건으로 감소했으며 2015년에는 9450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015년의 경우는 가입 건수는 9450건에 불과했으나 사고건수는 1만3017건을 기록해 손해율이 138.4%를 기록했다.
MG새마을금고가 판매를 중지함에 따라 유일하게 개인용 자전거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화재도 상품 판매 중지를 고려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정책성보험의 특성 때문에 판매 중단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100%가 넘는 손해율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요율 변경을 통해 손해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