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에너지빈곤층’ 위한 기부 잇따라

임직원 직접 참여, 에코마일리지 등 지원

입력 : 2017-05-03 오후 1:20:4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다가오는 여름철 무더위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빈곤층을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에너지 사용 실태 조사 결과,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9.5%)는 냉난방설비 부족해 더위와 추위에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빈곤층이란 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현재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는 시민과 기업으로부터 에너지 생산·절약을 통해 얻은 이익을 기부받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으로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하는 에너비복지 기금을 운영 중이다. 
 
한화63시티 임직원들의 경우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주거에너지효율화 개선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빈곤층 대다수가 에너지효율이 낮은 낡은 주택에 거주해 냉·난방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한화63시티는 시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에너지빈곤층의 주거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한화63시티 임직원들이 직접 단열시공과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LED 전등 시공했다. 지난해에는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에너지빈곤층 20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주거 개선도 지원한 바 있다. 
 
에코마일리지에 단체회원으로 가입해 인센티브를 기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Amkor와 (주)삼표산업, (주)LG전자는 발생된 300만~500만원 정도의 에코마일리지 전액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하고 있다. 에코마일리지는 수도와 전기, 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만큼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제도로 현재 190만명 이상의 개인 또는 단체회원이 가입해 있다.
 
(주)LG전자의 경우 ‘에너지를 나누는 이로운 기업’을 지칭하는 대표 ‘에누리 기업’으로 시와 함께 에너지 절약과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코리아세븐, IBK기업은행, 유니클로, 노루페인트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아이솔라, 우림매스틱공업, 바이맘,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같은 중소기업 등 기업 28곳이 참여하고 있다. 
 
개별적인 기부활동을 이어가는 기업들도 있다. 신소재 원단개발 회사인 (주)대웅FNT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1억원 상당의 여름 기능성 의류 1400여벌을 사랑(LOVE) 패션쇼를 통해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경·기능성렌즈 제조 업체인 에실로 코리아는 에너지빈곤층의 LED 전등 교체를 위해 200만원을, 롯데면세점은 2000만원 상당의 콘서트 티켓 500매를 에너지빈곤층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황보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빈곤층은 겨울철 한파 못지않게 여름철 폭염으로도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시민과 기업이 함께 에너지의 이로운 혜택을 더 많은 이웃에게 나누는데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화63시티 자원봉사자들이 에너지빈곤층 가정을 방문해 집수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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