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화 설계된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임대수익을 챙길 수 있어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은퇴자들을 위한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1월 입주를 앞둔
대림산업(000210)의 '아크로리버하임'은 한 공간에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평면을 선보였다.
출입문과 방, 거실, 화장실을 따로 나눠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구조다. 아크로리버하임은 전용 84㎡C형의 경우 105가구를 모집하는데 총 8976명이 몰려 무려 85.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건설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같은 시기 입주 예정인 롯데건설의 ‘흑석뉴타운 롯데캐슬에듀포레’ 역시 전체 545가구 중 62가구가 세대 분리형 아파트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서울 용산구 효창5구역 재개발 단지인 롯데건설의 ‘용산 롯데캐슬센터포레(총 478가구)’와 서울 서대문구 대흥2구역에 공급되는
GS건설(006360)의 ‘신촌그랑자이(총 1248가구)’도 일부 세대가 분리형으로 구성됐다.
세대 분리형 아파트는 임대 용도나 가족간의 거주공간 분리를 목적으로 주방과 욕실을 갖춘 집을 두 채로 분리 설계한 아파트다. 이처럼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공급됐던 지역은 주로 풍부한 임대수요가 확보되는 대학가 주변이나 도심 업무지역이다.
세대 분리형 아파트는 집값도 상승세다. 서울 용두동의 '롯데캐슬리치'의 경우 분양가는 같은 평형의 일반 아파트보다 5000만원 가량 비쌌지만, 집값은 1년 사이 1억원이 올랐다. 여기에 80만원 가량의 월세 수입도 받을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 받고, 부분 임대가 가능한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세대 분리형 아파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값 변동이 심하고 월세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넓은 집에 많은 자금을 들이기보다 실거주 겸 수익을 낼 수 있는 세대 분리형 아파트가 화제"라면서 "도심업무지구·대학가·기업체 등을 끼고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한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림산업 '아크로리버하임'의 세대 분리형 평면. 사진/대림산업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