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홍승욱 줌펀드 대표 "1·2금융권 경험 녹여 업계 선두권 도약"

제도권 금융사가 설립한 첫 P2P금융사 줌펀드…여신·신용평가 전문가 대표로 영입
"투자상품 라인업 확장·투자자보호,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입력 : 2017-05-10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국내 최초로 제도권 금융회사가 만든 개인간(P2P)금융회사인 '줌펀드(법인명:더줌자산관리)'에 홍승욱 신임 대표가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30년간 1금융권과 2금융권에서 여신과 리스크관리 등 금융 핵심분야를 주로 담당한 금융전문가다. 1988년 한국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신용평가정보(현 NICE평가정보),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등을 거쳤다. 기업여신 전문기관이었던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여신금융과 리스크관리 업무를 수행했고, 키움저축은행에서 여신 총괄 임원을 역임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는 신용평가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상품과 평가시스템 사업을 경험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는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을 맡아 신규사업 심사와 실행 총괄을 맡기도 했다. 그는 30년간의 금융시장 내 경험을 줌펀드에 녹여내 회사를 국내 신뢰도 1위의 P2P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홍 신임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홍승욱 대표. 사진/줌펀드
홍 대표는 그간 금융권에서의 경험이 줌펀드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1금융권과 2금융권의 여신을 모두 섭렵했고,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의 신용평가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상품과 평가시스템 사업에 종사한 경험은 금융인으로서의 경력을 크게 보강해줬다”며 “한국신용평가정보와 다우키움그룹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신규사업을 담당해 사업의 트렌드를 바라볼 수 있는 폭 넓은 시야를 갖췄다”고 말했다.
 
P2P는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디지털과 핀테크를 활용해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하지만 이 또한 여신과 수신을 취급하는 금융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량 여신의 발굴을 위한 딜소싱 기능과 이를 투자자에게 안정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신용평가,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며 지속적인 투자자 유치 노력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금융권에서의 오랜 여수신 업무 경력과 신용평가, 신사업추진 등의 경험이 이러한 일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줌펀드가 영업을 개신한지 7개월차에 불과한 스타트업기업이지만 모회사인 KTB신용정보와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줌펀드는 국내 최초로 제도권 금융회사가 만든 개인간거래(P2P)금융회사다. KTB신용정보가 100% 출자한 KTB금융그룹의 P2P투자 전문회사다. 줌펀드는 대출자와 투자자에게 유리한 혜택을 주고, 각자의 자산을 키워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20억원으로, 작년 10월 영업을 개시했다. 금융감독원 감독 규정을 준수하는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빅데이터 기반의 독자적인 신용평가모형(CSS)를 구축·적용해 대출자 선별과 심사 과정을 강화함으로써 부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인 KTB신용정보는 오랫동안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채권관리와 추심업무를 담당해왔다. 홍 대표는 “오랫동안 축적해 온 KTB신용정보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채권 관리 프로세스는 줌펀드에 투자하는 고객들의 소중한 투자 자산 보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P2P업체 중 실질적인 채권 관리와 채권추심 노하우를 보유한 회사는 줌펀드가 유일하다. 줌펀드에서 실행된 대출은 정상채권 때부터 KTB신용정보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되도록 하고 실제로 투자 상품에 대한 연체나 부실이 발생했을 때 투자자의 자산 보호를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채권보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자칫 소규모 P2P사들이 부족할 수 있는 안정적인 채권관리 프로세스와 인프라는 줌펀드만의 차별화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줌펀드는 성장가도를 그릴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줌펀드는 작년 10월 P2P금융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현재 전문분야인 부실채권(NPL)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등 상품 다양화를 통해 오픈 7개월 만에 회원 8500명 달성, 투자회원 2000명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총 35호의 P2P투자상품 펀딩을 통해 누적대출액 33억원, 평균수익률 12.8%를 기록하고 있다. 연체율과 부실률은 각각 0%다. 줌펀드는 한국P2P금융협회에 등록된 40개 회원사 중 누적대출액규모 기준 21위에 올라있다.
 
홍 대표는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고객의 소중한 투자 자산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며 “건축자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상품보다는 담보대출과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우량 신용대출 상품에 중점을 두고, 특히 전문분야인 NPL 관련 대출, 프랜차이즈 등 소상공인 투자 대출, 채권담보대출 등 다양한 투자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줌펀드는 최소 투자 금액을 1만원으로 낮춰 투자의 벽은 낮게 하면서도 투자의 질은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또 여러 제휴업체와 투자 체험 이벤트를 통해 P2P투자의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줌펀드는 아직 영업개시 7개월차에 불과하지만 빠른 시간 내 업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며 “우량 투자상품을 항상 찾아볼 수 있는 국내 신뢰도 1위 P2P회사로 하루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직원들과 향후 투자상품 라인업 확장과 관련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줌펀드
 
한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초기단계인 우리나라의 P2P금융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자에 대한 신뢰를 얻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P2P금융은 영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이나 제도권 금융시장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영국·중국의 P2P금융 시장규모는 1302억달러(약 148조원) 수준이지만, 국내는 현재 7344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점차 대안금융으로 부각되면서 업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과장광고와 연체율, 부적절한 대출취급 등으로 인한 채무불이행 위험 현실화 속 투자자 손실발생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P2P대출 가이드라인이 시행돼 개인의 투자한도가 연간 천만원으로 제한되고, 연계금융사 선대출 금지 등의 조치가 시행 된다. 그는 “P2P금융은 디지털과 핀테크를 통해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신개념 금융으로, 이 모든 프로세스는 금융기관 수준의 정직하고 투명한 업무처리를 바탕으로 해야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며 “줌펀드는 과학적 신용평가와 정교한 심사를 통해 투자상품의 안전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고 체계적인 채권 관리 프로세스로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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