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지메드, 영국 바이오 기업 지분 17.1% 취득…"아시아·유럽 진출 시너지 기대"

입력 : 2017-05-08 오후 1:11:13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엠지메드(180400)는 영국 바이오 업체 옥스퍼드 캔서 바이오마커즈(Oxford Cancer Biomarkers Limited, OCB)의 지분 17.1%를 300만 달러에 취득한다고 8일 공시했다.
 
엠지메드는 생명공학 전문기업 마크로젠의 계열사다. 주로 출산 관련 분야 유전체 분석 및 진단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동사는 국내에서 체외 수정란 진단(PGS) 기술을 가진 유일한 업체다. 체외 수정란은 염색체 돌연변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엠지메드의 PGS는 수정란의 이상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OCB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종양학 교수들이 2010년 설립했고 암 진단 바이오마커 제품과 암 동반 진단 플랫폼 전문 업체다. 현재 대장암 관련 암 진단부터 암 치료의 유효성과 적합성까지 판단 가능한 상품을 상용화 시키는 단계에 있으며 향후 전립선, 위암 등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바이오마커는 일반적으로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하며 각종 질환의 징후, 약물에 대한 반응을 측정할 수 있다.
 
OCB가 상용화하려는 바이오마커 검사 제품은 대장 암 발생 리스크를 측정하는 콜로프리딕트 (ColoPredict), 암 재발율을 측정하는 콜로프로그 (ColoProg), 대장암 표적 항암제의 유효성과 독성을 진단할 수 있는 콜로톡스 (ColoTox)등 3종류다.
 
OCB의 콜로톡스는 지난 2월 CE인증을 받았고, 올해 2분기부터 영국 및 유럽에 상용화 시킬 계획이다. 콜로프리딕트는 이미 4만7000명의 환자를 통해 유효성을 규명했다.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50만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진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콜로프로그는 대장암 2기 환자 대상으로 암제거 수술 후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알 수 있어 고비용"이라며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해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사설 건강보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지메드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다. 두 기업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한다. 엠지메드는 국내 및 동아시아 인구에 대한 광대한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서양인과 다른 동양인의 유전체 정보를 가지고 OCB의 제품을 아시아 인구에도 맞게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OCB가 지금까지 영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며 구축한 네트워크가 엠지메드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유럽 진출에도 유용할 것"이라며 "양사의 윈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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