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세계적 해운사 사우디아라비아 선사 바흐리(Bahri)와 스마트십 사업 협력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흐리는 전 세계 해운사 중 가장 많은 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7척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스마트십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바흐리가 보유한 기존 선박에도 이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스마트십이란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박의 효율적인 운항을 돕는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스마트십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장(사진 좌)과 알리 알하르비 바흐리(Bahri) CEO(사진 우)가 지난 7일 스마트십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선박은 연비나 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최적의 운항 상태를 유지한다. 또 선박 내 각종 기자재에 대한 이상 여부를 진단해 유지 및 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까지 스마트십 시스템이 적용된 선박은 300여척에 달한다.
스마트십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주축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바흐리와 함께 엔진과 발전기 등 선박의 기관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술, 정비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장(전무)은 "조선과 해운 분야에서 업계를 이끌고 나가는 두 회사가 4차 산업혁명을 함께 준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제조업과 IC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