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피가 2290선을 넘어서며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프랑스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대선을 하루 앞두고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날 224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하며 2290선까지 돌파했다.
이날 역시 최근 시장을 주도해온 외국인 매수가 뚜렷했다. 장 내내 매수폭을 키운 외국인은 5448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쳐 상승장을 견인했다. 기관은 매도를 이어가다 마감 직전 매수로 전환해 850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663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승리하자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줄어들어 외국인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9일 치러질 한국 대선으로 들어설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들어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자본시장 활성화 발언과 중국 무역지표 호조 발표에 코스피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자본시장 육성과 중산·서민층 재산 형성 지원 방안' 주제 회의에서 "자본시장을 적극 육성해 기업 투자재원 조달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는 3월 중국 수출이 달러 기준 전년보다 16.4%, 수입은 20.3%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도 239억달러 흑자로 한 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문 후보의 코스피 활성화 언급에 더해 중국 무역지표 호조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이 커졌다"며 "지정학적 불안과 유럽발 정치 리스크 등 외부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저평가된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뚜렷했다. 의약품(3.66%), 운송장비(3.21%), 전기·전자(3.07%)가 3%대 올랐고 제조업(2.63%), 전기가스업(2.42%), 화학(2.15%) 등 대부분이 올랐다. 건설업(-0.35%)은 유일하게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7만5000원(3.30%) 오른 235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기관과 개인의 매도에도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1000원(1.79%) 오른 5만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5만7000원까지 올랐다.
한미약품(128940)은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승인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3만2500원(10.27%)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도 4500원(7.41%) 오른 6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HM95573'를 제넨텍의 표적항암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과 함께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8포인트(1.30%) 오른 643.39으로 장을 마감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640선을 회복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13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