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 거세질 듯

새정권 서민챙기기 주요 수단…손해율 낮아 이유도 충분

입력 : 2017-05-10 오후 3:45:39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서민 정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권 초기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낮아진 것을 이유로 손보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 정권의 서민생활 안정책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 정권 눈치를 보고 있는 금융당국은 직간접적으로 보험료 인하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보험료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에는 손해율이 70% 수준으로 떨어져 자동차 보험료를 2~4% 인하했으며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2년에는 손해율이 88.84%로 높았지만 정부의 서민 생활 안정 정책에 부응해 평균 2~3%인하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슈 였는데 작년 말부터 손해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당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아직 흑자전환도 하지 못한 상태지만 당국이 압박하면 보험료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손해율도 대폭 낮아져 보험료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KB손해보험(002550) 메리츠화재(000060) 등 국내 대형 손보사들은 작년 말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79.1%에서 76.4%로 하락했으며 동부화재는 81.4%에서 77.5%로 떨어졌다.
 
현대해상은 82.2%에서 77.8%로 감소해 하락 폭이 컸고 KB손보도 80.5%에서 78.4%로 낮아졌으며 메리츠화재는 작년 85.8%에서 77.3%로 삼성화재에 이어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보험료는 지난 1년간 메리츠 화재만이 보험료를 0.8% 내렸다. 다른 회사들은 6개 담보 종목 중 일부를 변동했지만, 전체 보험료 할인은 없었다. 자동차보험에는 총 6가지 담보 종목이 있는데 6개 중 3개를 내리고 2개를 올리는 방식으로 전체 보험료 변동 없이 담보조정만 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보험료 자율화가 시행 중"이라며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낮아진 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다면 보험사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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