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4분기 실적 ‘실망’..올해는 ‘기대 만발’

입력 : 2010-01-25 오후 12:48:04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 3분기 국내 화학업계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잔칫집 분위기를 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화학업계가 지난 4분기에는 3분기 실적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제일모직(001300), 삼성정밀화학(004000), OCI(010060)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0% 이상 감소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곧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호남석유(011170)화학, LG화학(051910), 한화석화(009830)의 실적 역시 3분기보다는 좋지 않을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호남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70%가 넘게 증가하는 등 화학업계는 두자릿수 이상 크게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당시에는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에 비해 기초유분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또 내수부양책 효과가 절정에 달했던 중국 시장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제품가격 상승폭을 웃도는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컸는데요. 물론 지난달부터는 제품가격이 다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10월과 11월의 상대적인 부진 때문에 이를 다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여기에 4분기에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고 정기보수 역시 몰려 관련 비용이 증가했던 점도 4분기 실적을 움츠러들게 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또 3분기 실적이 말 그래도 사상 최대의 실적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해 보이는 ‘역기저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렇게 4분기 실적은 3분기 실적에 비해 다소 움츠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전망은 밝습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시장 수요가 올해도 계속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등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최근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면서 출구전략이 시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는데요. 그러나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중국 시장의 호조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구조상 올해는 소비 인구가 큰 폭으로 확장되는 시기인데요 여기에 내수부양책이 맞물려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이렇게 되면 화학제품 가격 역시 지난 3분기 못지 않게 강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우려했던 중동 설비가 원료 수급과 기술인력 고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정상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힙니다.
 
여기에 중국, 중동 설비가 하반기 이후 정상 가동되더라도 유럽, 북미 등지에서의 노후 시설 폐쇄가 이어지면서 공급과잉을 상쇄해 줄 것으로 보이는 점도 국내 화학업계의 올해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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