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상한금리 인하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급한 정책 추진은 부작용 불러와…약자 보호할 안전망과 2금융권 상생 고려해야"
"규제 완화와 현실 반영한 시장 환경 재구성 필요"

입력 : 2017-05-17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각이 제 모습을 갖춰가는 가운데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법정상한금리 추가 인하 방안을 두고 좌불안석이다. 법정 상한금리 추가 인하는 수익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오히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완화하는 상한금리 인하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업권 내 수익 감소에 대해서는 우려가 되지만 저축은행의 설립 취지인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맞는 정책 방향이라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자금 지원을 토대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대출공급 축소가 더 걱정스럽다"며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는 우려했다. <뉴스토마토>는 최 대표를 만나 법정최고금리 인하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경영 방침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정부가 추진 중인 법정 상한금리 인하에 대해 업권 내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입장인가.

법정최고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금융사로서 수익 감소와 일부 자영업자, 중소기업, 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공급이 축소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는 바람직한 금융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먼저 법정최고금리를 인하한 일본의 경우 이로 인한 불법 사채시장의 급성장, 자영업자의 몰락, 불법 추심으로 인한 사회 문제 발생과 같은 부작용이 심각했다.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급속한 정책 추진은 금융 취약층이 제도권 금융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불법 사금융에 흡수될 소지도 크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정책은 추진하되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안전망이 마련돼야 하며 저신용자들의 자금 융통처인 2금융권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JT저축은행은 따로 대비책을 두고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인가.
 
현재 JT저축은행은 작년 5월부터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인 파라솔을 당사 신용대출 대표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의 연평균 금리는 16%(지난 3월 기준)로 고객의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어 법정최고금리인하에 이미 대비하고 있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중금리 상품군 외에 일반 신용대출 상품들도 법정상한금리인하에 따른 사전 대비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어 현재 가시적으로 가중평균금리는 연 20% 정도로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도 고객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개선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저축은행이 체질개선을 통해 안정화됐지만 각종 규제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임에 따라 향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여 규제 취지에는 동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이제 막 부실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영 환경을 둘러싼 여건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2금융권은 당국의 규제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P2P금융권 성장 등 급격한 변화와 경쟁심화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타 업권과 비교되는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로 인해 영업 확장의 한계는 더욱 명확해지고 그만큼 제도권 금융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고민이 많다. 저축은행은 설립 목적이 금융 취약층인 서민지원에 있기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며, 금융당국도 저축은행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한 규제 해소를 통해 서민금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JT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은데 규제에 대해 대형과 중소형 저축은행의 체감 차이가 있나.
 
JT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1월 아시아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출발한 저축은행이다. 경기와 전라 지역을 영업 구역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산은 약 8000억원(지난 3월 기준), 거래고객은 4만8000여명의 중형 저축은행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업권 전체에 대한 일괄적인 규제 시행에 따라 작은 변화에도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자산 규모별 규제 수준을 차등하고, 필수적인 규제 사항을 제외하고는 저축은행에 자율권을 보장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 도모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 할 수 있도록 정책 입안과정에서 지역에 기반한 소규모 저축은행의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영악화를 벗어나기 위한 주요 핵심 운영방침이나 철학이 있다면.
 
최근 가계대출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당국의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한 금융사들의 충당금 강화와 가계대출 증가 폭 모니터링 등의 각종 조치가 시작됐고 그에 따른 영향으로 기존에 수립했던 전략적 목표와 방향을 수정하는 등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외부 환경의 변화를 전화위복 삼아 회사의 내실을 강화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준법과 감사활동을 통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인력 재배치를 통해 신규 사업 개발과 높은 수준의 연체 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업계 평균은 7.2%이나 JT저축은행은 2%대에 불과하다.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에는 서민금융의 안정적인 지원이 계속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올해 주력하고 있는 사업분야와 관심 개발 분야는.
 
출범 2년 간 가계대출과 일부 상품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주식담보대출, 중금리 신용대출, 할부금융, 채무통합신용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기업 자금 대출도 적극 취급해 균형 있는 대출 자산을 구성 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앞선 상품들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자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현재 기업자금대출 중 약 50% 수준인 중소기업대출 비중을 유지하고 합리적 금리로 서민금융을 지원 가능한 중금리 신용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할부금융 상품은 다양한 품목들을 발굴해 소규모 점포고객, 창업고객 등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각종 금융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와 JT금융그룹의 시너지 역량을 통해 고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끝으로 강조할 사항이나 포부가 있다면.
 
'금융을 따뜻하게 고객을 행복하게' 이것이 JT저축은행의 슬로건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금융을 가깝고 따뜻하게 꼭 필요한 금융사로 JT저축은행이 서민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 자리매김해 좋은 파트너로 평가 받을 만큼 내실 있는 저축은행으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안정된 자산건전성을 구축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달성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과 상생하는 금융사가 되고자 미래를 책임질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 기업의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도 타 금융사보다 조금 더 믿을 수 있고 서민금융에 역량을 집중하는 금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JT저축은행에서 일하는 모든 임직원이 정년 후에도 개인의 전문성을 펼칠 수 있는 인생의 보금자리같은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JT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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