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 아이폰 '아이코스' 국내 상륙

일본서 1년새 300만개 팔린 '히트작'…담배업계 '긴장'

입력 : 2017-05-17 오전 11:05:31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담배업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17일 국내에 공식 첫선을 보인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이날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를 공개, 공식 출시를 선언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10여개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코스는 지난해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1년간 약 300만개를 팔았다. 출시 초기 물량이 부족해 대기표를 뽑아 구매해야 할 정도였으며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코스는 충전식 전자장치에 일반 담배와 모양이 같은 히트스틱을 꽂아 쓰는 제품이다. 흡연가들은 필터와 판상엽(연초로 가공한 종이)으로 구성돼 있고, 1갑당 20개씩 포장돼 있고, 맛도 일반 담배와 큰 차이가 없는 아이코스에 매료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담배 업계는 아이코스의 국내 상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아이코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아이코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은 우리나라와 달리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최근 담배업계의 행보는 아이코스에 대한 경계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KT&G(033780)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을 제조하는 설비를 독일회사에 발주했고, BAT코리아도 조만간 신제품 '글로'를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공세에 대비해 전열을 재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이코스가 궐련담배 100%인 KT&G에 위협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필립 모리스가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이코스는 저도 소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저도 소주 출시 이후 젊은 연령층과 여성의 기호에 부합해 출고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아이코스가 담배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점에서 KT&G가 전자담배 시장에 잘 대응한다면 이익이 지금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코스 제품 이미지. 사진/필립모리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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