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를 되찾았다. 맞수인 애플이 주춤한 사이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3인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J 시리즈. 사진/뉴시스
17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389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0.1% 증가한 7910만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왕좌 자리를 애플에 내줬지만, 갤럭시A·J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의 판매 호조로 1분기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갤럭시S8 시리즈가 출격한 2분기는 애플의 신작이 없는 관계로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2위는 5080만대를 판매한 애플이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8% 판매량이 감소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올 가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보일 예정인 '아이폰8'의 대기 수요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약진이다. 삼성과 애플에 이어 3, 4, 5위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3인방이 차지했다.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3460만대를 판매했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2810만대, 22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3%, 56.3%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샤오미, ZTE, TCL알카텔 등 기타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지만, 10위권 내 중국 제조사만 무려 7개에 달했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7개사의 전체 판매량은 1억2700만대로 37.47%를 차지했다.
LG전자도 오랜 부진을 털고 소폭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1480만대를 판매하면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G6가 선전한 가운데, 특히 북미시장에서 3위의 위상을 굳혔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 대표적 신흥시장에서는 부진을 이어가며 과제를 남겼다.
한편 IHS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가장 많이 출하된 10개 기종을 보면, 애플의 독주가 뚜렷했다. 아이폰6S를 시작으로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6S플러스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가 5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 갤럭시J3, 갤럭시J5, 갤럭시S7, 갤럭시J7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중국 제품은 오포의 A53이 유일했으며, 7위를 기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