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치열한 2위 싸움을 하는
동부화재(005830)와
현대해상(001450)이 같은 기간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또 자존심 싸움을 하게 됐다. 두 회사는 신용평가사 두 곳에서 받은 신용등급도 AA, AA+로 같아 이번에 있을 후순위채 금리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4000억원, 3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IFRS17 기준서가 확정되는 19일 이전에 수요예측을 끝마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리 밴드, 발행조건 등이 두 회사 모두 같고 수요예측 날짜도 하루 차이기 때문에 이번 후순위채 발행 결과로 진정한 2위사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예측 날짜는 동부화재가 하루 빠르다. 동부화재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발행조건은 7년 만기 1500억원, 10년만기 1500억원, 10년 만기(5년 콜옵션) 1000억원 등 3가지로 희망 금리는 7년 만기 1.30%~1.80, 10년만기 1.20%~1.80%, 10년만기 5년 콜옵션 0.90~1.40%다.
현대해상은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조건은 7년 만기 1000억원, 10년 만기 1000억원, 10년 만기 1000억원(5년 콜옵션) 등 3가지다. 현대해상이 제시한 희망 금리는 7년 만기가 1.30%~1.80%, 10년만기 1.20%~1.80%, 10년만기 5년 콜옵션 0.90~1.40%다.
후순위채 금리가 결정에 기준이 되는 신용등급도 두 회사 모두 AA와 AA+로 같다. 동부화재는 한국기업평가에서 AA를 한국신용평가에서 AA+를 받았다. 현대해상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AA, 한국신용평가에서 AA+를 받았다.
결국, 두 회사의 최종 금리에 따라 진정한 2위가 결정되는 것이다. 만약 두 회사의 금리가 같을 경우 수요예측 물량이 더 많은 회사가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하게 된다. 이럴 경우 동부화재의 승리가 점쳐진다.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상 이미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현대해상보다는 동부화재에 투자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조건이 같기 때문에 금리 차이가 시장에서 두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며 "두 회사의 금리차이는 소수점 한 두 자리 정도로 소수점 한 두 자리에 자존심이 걸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