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당 원내대표와 오찬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헌법 개정”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합의, 대선 공통 공약부터 우선 추진

입력 : 2017-05-19 오후 5:17:1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맞춰 헌법을 개정 하겠다”며 대선기간 내놓은 개헌 공약을 재확인 했다. 또 여야 5당에 협치를 위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각 당도 이에 동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저는 자신의 말에 많은 강박 관념을 갖는 사람”이라며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개헌은 대선 공약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정치권의 논의 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반영하고 선거제도 개편도 함께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운영 제안에 대해 5당 원내대표의 동의가 있었고 실무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각 당의 공통 대선 공약을 우선 추진하자는 대통령의 제안에 각 당 원내대표들의 동의가 있었고, 국회에서 구체적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해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외교안보 정보도 야당에 설명하고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야3당이 요구한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규제프리존의 전향적 검토 건의’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 국가정보원 개혁, 방송개혁 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일자리 추경 처리에 대한 국회 협조도 당부했다. 추경안 세부 내용은 곧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대통령-원내대표단 간 오찬에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정우택·국민의당 김동철·바른정당 주호영·정의당 노회찬 등 5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오찬은 오전 11시50분부터 시작해 오후 2시10분까지 2시20여분에 걸쳐 진행됐다. 박수현 대변인은 “오찬이 예정보다 40분을 넘기도록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건설적인 대화 속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오찬 메뉴는 한식으로, 주 요리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었다. 후식으로 김정숙 여사가 인삼과 꿀, 대추즙을 10시간가량 직접 졸여 만든 인삼정과를 냈다.
 
이날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역대 청와대 행사에서 관례적으로 달았던 이름표를 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방문객과 직원들의 이름표 패용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하고 있다. 김동철(오른쪽부터)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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