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이 1분기에도 일본에서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일본 시장에서 4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51.3%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390만대)보다 2.5% 늘어났으며, 시장점유율도 4.3%포인트 상승했다.

 

애플은 일본 시장 진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애플의 점유율을 보면 2012년 18.4%에서 2013년 33.2%, 2014년 40.8%, 2015년 44.6%, 2016년 54.0%로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하량도 2012년 670만대에서 2013년 1420만대, 2014년 1760만대, 2015년 1780만대, 2016년 1960만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이폰7 시리즈를 출시한 지난해에는 2분기 분기 점유율 50%, 3분기 분기 출하량 500만대를 차례로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 같은 선전은 애플이 그동안 프리미엄 폰의 수요가 높은 일본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을 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일본 현지에 공식 매장인 애플 스토어를 8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애플 스토어가 단 1곳도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과 유럽향의 소비문화 풍토와 애플 운영체제(OS)에 대한 높은 이해, 반한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애플의 독보적인 행보 속에 1분기 다른 제조사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소니는 1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13.5%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애플과의 격차는 무려 37.8%포인트에 달한다. 이어 후지쓰가 점유율 5.9%로 3위를, 샤프가 4.1%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만대를 출하하며 3.8%의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대조적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4.8%에서 2013년 10.7%,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 3.4%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하량 역시 2012년 540만대, 2013년 460만대, 2014년 240만대, 2015년 170만대, 2016년 130만대로 줄곧 감소세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는 일본 시장 공략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출격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도 북미, 유럽, 중동, 인도 등에는 출시했지만, 일본에는 아직 선보이지 않았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