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자동차가 최근 판매량 감소 등으로 위기설이 대두되자 자회사인 스마트 모빌리티의 짐 해켓 대표를 새로운 CEO로 22일(현지시간) 선임했다. 하지만 이같은 극단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그가 돌파구가 될 수 있으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빅3 자동차업체 중 포드는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이익이 감소했으며 주가도 급락했다. 미래 기술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서도 라이벌에 뒤처지면서 벼량 끝에 몰린 상황이다.
짐 해켓 포드자동차 신임 CEO. 사진/뉴시스
23일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했다.
지난 3년간 포드의 주가는 3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라이벌인 GM의 주가는 10% 남짓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분기 자동차 부문의 세전이익도 43% 감소했다. 반면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익이 늘었다.
포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운수(차량공유) 등 3대 미래 분야에서도 GM에 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GM의 대중 장거리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는 이미 미국과 한국 등에 출시됐지만, 포드는 몇 년 뒤에야 이런 종류의 차종을 출시한 계획이기 떄문이다.
GM은 올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포드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차량을 2021년까지 만들겠다고 선언만 한 상태다.
또 GM은 2015년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에 5억 달러를 발빠르게 투자하고, 지난해 미국에서 메이븐이라는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포드는 뒤늦게 지난해 미니버스 공유 스타트업 채리엇을 인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드는 CEO 교체라는 극단책을 제시했지만 해킷 신임 CEO의 경영 자질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포드의 자율주행차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포드 스마트모빌리티에 1년가량 일했을 뿐 자동차 관련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는 해킷 CEO가 포드의 구원투수가 될수 있는 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