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미세먼지 특수로 중소가전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1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공기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시장에는 고가의 프리미엄 사양의 삼성·LG전자의 제품과 중소중견사의 제품이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원대의 프리미엄제품과 20~3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양분된 상황이다. 습한 날씨로 제습기가 각광받던 3년여 전처럼 중소·중견 가전 업체들은 늘어난 공기청정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며 들뜬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과거에는 황사가 잦은 봄을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실내 공기 질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사계절 가전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021240)의 지난 4월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5~40% 가량 늘었다. 시장에서 총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코웨이 측은 분석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휴일을 비롯한 연휴기간에도 공장을 풀 가동할 정도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기청정기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위닉스(044340) 역시 공기청정기 생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계속해서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갈 정도로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주로 낮은 평형대를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을 주로 내놨지만 올해는 블루투스스피커가 내장된 프리미엄 제품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기청정기를 출시한
대유위니아(071460) 역시 공기청정기 생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2월 출시했을 때는 세자릿수의 생산량을 보였지만 4월부터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현재 3개 모델을 출시한 상태로, 라인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쿠쿠전자(192400)는 지난 7일 방송된 홈쇼핑에서 '코드리스 공기청정기'주문이 쏟아져 목표 판매량 대비 179% 실적을 달성했으며 지난달 제품 출하 실적도 12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공기청정기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조만간 1가구 1공기청정기의 '필수가전'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웨이 유구공장에서 한 직원이 공기청정기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