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민감한 피부, ‘양배추 처방’이 답

입력 : 2017-05-30 오후 1:17:16
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나아진다 싶으면 다시 찾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부터 혈관질환까지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위협적이다. 피부 유분이나 화장품 성분과 엉겨 붙어 노폐물로 쌓일 뿐 아니라 모공 깊숙이 침투해 여드름과 뾰루지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민감성 피부 타입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은 평소보다 꼼꼼히 세안해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양배추’를 이용한 팩과 주스는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
 
예민해진 피부에는 양배추를 이용한 팩이 효과적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양배추는 트러블을 완화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양배추를 4분의 1로 쪼개 강판에 간 다음 그 즙에 밀가루 한 찻숟갈을 넣어 얼굴에 고르게 펴 바르면 된다. 한층 얼굴색이 맑아지고 주근깨와 기미가 엷어진 피부를 느낄 수 있다.
 
양배추즙을 낸 찌꺼기도 계란 흰자만 섞으면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모공이 넓고 거친 피부에는 당근과 양배추를 곱게 갈아 계란 흰자와 혼합한 뒤 얼굴에 도포하고 씻어내면 피부결이 윤택하고 부드러워진다.
 
양배추는 바르는 것뿐 아니라 먹는 것도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 해독주스로 알려진 양배추 마녀수프는 체내 독소를 배출해 피부 트러블을 개선해준다. 양배추에는 섬유소와 플라보노이드, 칼륨, 엽산 등이 들어있어 피부 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를 재생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영양성분은 열에 약할 뿐 아니라 신선도가 떨어지면 쉽게 파괴되므로 양배추를 삶기보다 생양배추즙으로 마시는 편이 낫다. 다만 비타민C 등 양배추의 영양성분은 심에서 가까운 부분과 겉잎에 많아, 균일하게 분포하지 않아 양배추를 골고루 활용해야 한다.
 
유기농 양배추를 통째로 갈아 넣은 양배추즙 제품도 양배추 효능을 간편하게 누리는 방법이다. 양배추를 물에 달여 즙을 추출하는 액상 추출과 달리, 양배추를 통째로 분쇄하는 경우 물에 녹지 않는 영양성분과 겉잎의 영양을 함께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양배추분말과 양배추즙의 영양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양배추분말이 가진 비타민E, 칼슘, 플라보노이드, 아연, 식이섬유 등 성분이 양배추즙보다 최대 36.82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배추즙은 영양소의 추출 방식에 따라 함량이 달라져 양배추즙 효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속 작은 노력들을 필요로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 잔여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세안 후에는 양배추팩으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한편, 평소 꾸준히 양배추즙을 마시며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의료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사진/게티이미지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고경록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