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빨리 해결하려 들어왔다…난 억울해"

"이대 입학 취소 인정…학교 가고 싶지도 않았고 전공도 몰랐다"

입력 : 2017-05-31 오후 3:51:5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국내로 입국했다. 정씨는 이날 오후 3시16분쯤 인천국제공항 게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기가 오래 있다 보니 빨리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하기 위해 왔다"며 귀국 이유를 설명했다.
 
정씨는 삼성의 지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머니로부터 '삼성전자 승마단이 지원하는데, 6명 중 1명을 지원하는 것이라 들었다"고 대답했다. 또 이화여대 특혜와 입학 취소에 대해 "학교에 안 갔기 때문에 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며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대학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입학 전 면접 당시 승마복을 입고, 금메달을 가져간 이유에 대해서는 "단복은 입지 않았다"며 임신 중이어서 안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달은 이화여대만이 아니라 중앙대에도 들고 갔다"며 "입학사정관에게 여쭤보고, 된다고 해서 가지고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것이 억울하냐는 물음에는 "어머니와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좀 억울하다"고 밝혔다. 모친인 최순실씨의 재판에 대한 생각을 묻자 "갇혀 있어 재판 내용을 하나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아직 형을 받는 재판을 안 했다고만 들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씨에 대한 주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검찰청 호송과 조사 관련 부수 수사는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가 담당한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4시8분쯤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도착하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정씨는 승마선수 활동에 관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국 송환 길에 오른 최순실씨 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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