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출도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고, 반도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4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증가폭인 24.1%보다는 상승폭이 둔화 됐지만 올해 들어 수출은 매월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68개월 만이다.
일평균 수출도 지난해 5월보다 16.0%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연이은 증가세는 2014년 11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역시 반도체의 힘이 컸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7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액인 450억달러의 약 18%에 가까운 비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무려 63.3%가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반도체 편중 현상 때문에 혹시라도 반도체 수출이 감소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소·중견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소비재와 서비스 수출 확대 등을 통해 특정 품목·시장 의존에 따른 취약 요인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력 품목인 디스플레이와 철강, 석유제품, 선박, 일반기계 등도 호조세가 이어졌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와 LCD패널 가격의 상승 등으로 수출이 전년에 비해 13.0% 증가했고, 철강(36.5%)과 석유제품(29.8%), 선박(27.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섬유(-2.5%)와 차부품(-12.4%), 가전(-21.0%), 무선통신기기(-37.0%) 등 4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의 경우 모두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현지 조달이 확대 돼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39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6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년 수출입 증가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