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임 총리, 첫 일정 국회 소통·민생 행보에 방점

국회의장·여야 4당 대표 예방… 가뭄피해 현장서 현황보고 받아

입력 : 2017-06-01 오후 4:39:0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1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며 소통하는 총리의 면모를 드러냈다. 총리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며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데 이어 원내 정당 중에서는 국민의당을 가장 먼저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전날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40석의 국민의당이 대부분 찬성표를 던지면서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면서 향후 협치를 위해 미리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총리는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총리로 임명된 데 있어서 문재인 정부의 조기안착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큰 경륜을 가지고 물꼬를 터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김동철 원내대표에게도 “국회에 인사를 왔는데 정세균 국회의장 다음으로 맨 처음 들른 곳이 국민의당”이라며 “임명동의 표결이 끝난 직후에 가장 먼저 전화 드린 것도 국민의당 지도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나서도 “대승적 결단으로 물꼬를 터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린 1명 빼고 다 찬성했다”고 화답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심상정 상임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제 역할을 하는 총리, 책임총리에 대한 국회와 국민의 여망이 강렬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책임총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이 총리는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각 당 지도부 인사들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며 상대방을 추켜세우는 등 ‘낮은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 그런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 사항인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처리 협조를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마지막에 방문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단은 순서로 보면 마지막에 만났는데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자유한국당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협치 실종 상황에서 진정성 없는 사진찍기용 회동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 참여에 대해서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총리는 “그분들(한국당)이 오늘 지방에 워크숍이 있기 때문에 안 계신다고 해서 못 만났다”며 향후 다시 협의해 한국당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국회를 방문하기에 앞서 현충원을 찾았다. 방명록에는 “안으로 공정하고 밖으로 당당한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오후에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뭄 피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 안성의 마둔저수지와 임시양수장을 찾아 현황을 보고 받고, 지역민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1일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김동철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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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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