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과했지만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며 반발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야당의 강력 반발로 보류됐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 배제 사유’로 위장전입을 꼽았던 만큼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저희가 내놓는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국회 청문위원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문 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변명이 아닌 명확한 인사 기준을 제시하라”며 “5대 비리 관련자도 자질과 능력이 있으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정권 입맛에 맞춘 고무줄 잣대로 인사하겠다는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도 “위장전입, 병역면탈이 주는 사회적 상실감이 그들의 자질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이냐”면서 “궤변 수준의 해명을 비서실장을 통해 내놓고 ‘그냥 넘어가자’는 태도로는 사태를 매듭지을 수가 없다”고 문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다만 정의당은 한창민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청와대가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소통의 의지가 있음을 인정한다. 이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 좀 더 엄격하고 국민적 상식에 걸맞은 인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더욱 책임있는 인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다른 야당에 비해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은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