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 "국내정보 담당관 제도(IO) 즉각 폐지" 지시

국정원 1·2·3 차장에 서동구·김준환·김상균…내부출신 발탁

입력 : 2017-06-01 오후 5:23:3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1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국내 정보 담당관(IO, Intelligence Officer) 제도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폐지를 지시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지시로 국정원 내 부처·기관·단체·언론 출입 담당관제가 이날부터 모두 전면 폐지됐다”고 알렸다. 서 원장은 또 국정원의 중장기 발전과 정보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국정원 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국정원 측은 “발전위에는 국정원 직원뿐 아니라 전직 직원, 외부 전문가까지 포함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1차장에 서동구 주파키스탄 대사를 발탁했다. 2차장엔 김준환 전 국정원 지부장을, 3차장에는 김상균 전 국정원 대북전략부서 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국정원 출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국정원과 정치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국정원이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라며 “국정원 역량이 강화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서동구 1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주미대사관 공사,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주파키스탄 대사로 근무했다. 행시34회인 김준환 2차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국정원 지부장으로 일했다. 김상균 3차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동아고와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국정원은 보통 1차장이 대북정보 및 해외 국익정보를, 2차장이 대공수사·대테러·방첩 등 국내 보안정보를, 3차장이 사이버·통신 등 과학정보를 각각 담당한다. 그러나 이번에 임명된 2차장과 3차장의 경우 기존 역할과는 일정 거리가 있다는 평가로, 국정원 개혁에 발맞춰 차장들의 담당영역도 재조정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서훈 국정원장이 1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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