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값 초강세..정유사들 '안도'

입력 : 2010-01-27 오후 1:54:31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바로 어제였습니다. SK에너지가 지난 4분기 세부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석유사업은 시장의 예상대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그런데 높은 영업이익을 낼 거라 예상됐던 화학사업마저도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는데요.
 
지난 10월과 11월 화학제품 값이 3분기에 비해 좋지 않았던 데다가 원료인 나프타 가격과 제품값 차이가 크지 않아 마진이 줄어들었던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시장에서는 효자사업인 화학마저 정유사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는데요.
 
그러나 최근 화학제품값이 치솟고 있어, 이런 우려를 덜어주고 있습니다.
 
4분기 잠시 주춤했던 화학제품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1분기부터는 화학사업이 정유사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효자사업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화학사업에서 주력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BTX, 즉 방향족 제품 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표적인 방향족 제품이죠. 벤젠의 이번달 25일까지 월평균 가격은 톤당 1050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일 평균 1100달러를 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2월 이 가격이 40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월 평균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년 3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지난해 1월 750달러까지 떨어졌던 파라자일렌 가격 역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달부터는 줄곧 11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에틸렌과 프로필렌 가격도 최근 15개월만에 톤당 120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면서 화학제품 관련 수요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중동, 중국 BTX설비의 정상 가동이 지연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일부 해소돼 올해도 중국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이 화학사업에서 다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건데요.
 
물론 중국발 출구전략 시행 여부와 그에 따른 내수 위축 가능성이 우려로 남아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국 인구구조상 올해는 소비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국내 정유사들은 중국 덕을 톡톡히 보며 화학사업에서 올해도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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