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패션계열사
한섬(020000)의 토종 잡화브랜드 '덱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섬은 영국과 파리에서 덱케 쇼룸을 운영한 결과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3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2개국 등 총 5개 국가의 수입의류 전문편집숍과 주문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덱케는 지난 2월 국내 토종 잡화브랜드 중에서는 최초로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패션위크에 진출했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에 쇼룸을 마련해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의 패션과 유통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세일즈에 나선 바 있다.
한섬 관계자는 "약 800여 명의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쇼를 보고 현지 언론에도 다수 소개가 되는 등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확인했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이탈리아, 일본, 대만 바이어들에게 주문을 받고 현재도 유럽 백화점 바이어한테 제품에 관한 문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덱케는 예상보다 좋은 현지 반응에 오는 11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2018년 봄·여름 리조트 컬렉션을 준비해 쇼룸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리조트 컬렉션은 봄·여름 시즌과 가을·겨울 시즌 사이에 진행되는 소규모 컬렉션으로 다음 시즌에 선보일 제품들을 미리 선보이게 된다.
이번 리조트 컬렉션에 선보이는 아이템은 총 6종이다. 아일랜드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및 건축가인 '아일린 그레이'가 지은 프랑스 소재 섬머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로 지난 런던패션위크 기간 동안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미러 크로스바디' 가방을 캔버스 소재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9월 열리는 2018년 봄·여름 런던패션위크에도 참여한다. 이번에도 세계 유명 패션잡지와 영국 유력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한국 출신 최유돈 디자이너와 함께 '덱케×유돈초이' 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에도 쇼룸을 운영해 현지 패션업계 관계자들과의 접점도 넓혀간다. 국내에서도 한섬의 다른 브랜드와 달리 공항, 시내 면세점 유통망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도 덱케 상품을 적극 알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유럽은 국내와 달리 편집숍 등 가두점 형태의 매장이 패션 유통에 있어 중요한 채널이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유명 편집숍(로드숍) 입점을 목표로 하고 향후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톰그레이하운드 파리를 통해 현지 트렌드와 스타일을 파악해 이를 반영한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한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