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 제3용광로 가동…세계 유일 초대형 용광로 5개 운영

5600㎥ 규모 포항 제3용광로 화입식…한국 철강산업의 대표주자 입증

입력 : 2017-06-06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용광로(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한다. 5000㎥ 이상 초대형 용광로 5개를 운영하는 철강사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6일 오후 포항제철소 제3용광로에서 화입식을 열고 불을 붙였다. 지난 2월27일 개수공사를 시작한 지 102일 만이다. 개수공사는 수명을 다한 용광로 내부 벽돌(내화물)을 교체하는 작업을 말한다. 포항제철소 제3용광로는 지난 1978년 12월 첫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40여년간 1억1975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 이번 개수공사를 통해 내용적(용광로 내부 용량)은 4350㎥에서 5600㎥로 증설됐다. 하루 쇳물 생산량이 1만4000t에 달한다.
 
내용적이 5500㎥ 이상인 초대형 용광로는 전 세계에 14개밖에 없다. 포스코는 이번 포항 제3용광로 증설로, 세계 최대 크기인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6000㎥)를 포함해 모두 5개의 초대형 용광로를 운영하게 됐다. 세계 용광로 크기는 광양 1용광로(6000㎥), 중국 사강 1용광로(5800㎥), 일본 오이타 1·2용광로(5775㎥), 포항 3·4용광로(5600㎥) 순이다. 광양 4·5용광로도 5500㎥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4개)을 제치고 초대형 용광로 보유 국가 1위가 됐다. 이어 중국이 3개, 러시아와 독일이 각각 1개의 초대형 용광로를 운영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6일 오후 포항제철소 제3용광로(고로) 화입식에서 불을 지피고 있다. 포항 제3용광로는 개수공사를 마치고 5600㎥ 규모의 초대형 용광로로 가동된다. 이 용광로는 전세계에서 5번째 규모로 크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이번 개수공사에 설계 단계부터 용광로의 수명을 예측하고, 내부 상태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스마트 용광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용광로 기술력은 출선비에서 드러난다. 출선비란 용광로 단위 부피당 쇳물 생산량을 의미한다. 해외 주요 철강사의 출선비는 1.9~2.0t/d·㎥ 수준이지만, 포스코는 평균 2.2t/d·㎥ 이상이다. 포스코 용광로의 출선비가 해외 주요 철강사보다 15%가량 높다. 특히 포항 제3용광로는 지난 2007년 평균 출선비가 2.83t/d·㎥을 기록해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아울러 포항 제3용광로 증설은 한국 철강산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포항 제1용광로의 운영 중단과 맞물려 지속가능성을 더한다. 포항 제3용광로가 생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 포항 제1용광로는 더 이상 쇳물을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용광로는 제철소의 상징이자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라며 "포항 제1용광로 가동 중단을 앞두고 제3용광로 증설 작업은 철강 생산력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이날 화입식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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