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7일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가장 완강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여야 간 의견 대립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일정이 다소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김 후보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적격 의견을, 한국당은 부적격 의견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초 모두 부적격 입장을 견지했지만 점차 유화 모드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실제 박지원 전 대표와 김성식 의원을 비롯해 청문위원인 박선숙·채이배 의원이 김 후보자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바른정당도 기본적으로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 일부 이견이 있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후보자는 재벌개혁에 있어서도 대체로 균형된 시각을 가진 온건파임이 청문과정에서 확인됐다”며 “대승적으로 적격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은 일부 야당의 태도 변화에 ‘사쿠라 정당’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부적격 인물을 정략적 발상에서 혹은 특정 지역 민심을 눈치 보며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은 국민 배신행위”라며 “누가 봐도 이상한 야당이고 정체성이 모호한 여당 2중대”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후보자의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가 오는 9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국민의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를 위해 정무위 전체회의를 9일로 미루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간사 간에 거의 합의된 상황”이라며 “7일 열리는 3명의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고, 이후에 협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여권은 충분한 논의를 위해서라면 9일까지 연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야당에 시간을 좀 더 줘서 최대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변형윤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등 학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 49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한 삶을 증언한다”며 조속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촉구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