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재확산에 닭·계란값 폭등 비상

입력 : 2017-06-08 오후 3:36:48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이른 더위와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휴가철과 복날 등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이미 오를대로 오른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H5N8형으로 확진된 곳은 제주 3개 농가, 전북 군산, 경기 파주, 부산 기장, 경남 양산, 울산 3개 농가 등 10곳이다. 또 지난 7일 전북 익산 2곳, 군산, 전주, 임실, 부산 기장 등 6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8일에는 전북 군산 2건, 전북 익산 2건 등 총 4건의 AI 의심 건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 조사중이다.
 
이번 AI 재발생으로 110개 농가 17만9000수가 설처분됐으며 닭 17만7000수, 오리 1000수, 기타 1000수가 매몰됐다. 이에 닭과 계란 가격이 다시 꿈틀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8일 기준 도계(도축 닭고기) 가격은 중품 1kg에 5910원으로 1년 전보다 9.5%나 상승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도 4.4% 오른 상태다. 계란 한 판(중품·특란) 가격은 7967원으로 전년에 비해 52.8%나 급등한 상태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닭고기와 달걀 가격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약 2주 간 농협을 통해 계란 400만~500만개를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닭고기 비축물량 2100톤은 시중 가격보다 50% 낮은 가격에 방출하고 있다. 국내 계란값 안정을 위해서는 태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신선란 수입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오전 AI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제주, 군산 지역 가금농가에서 시작된 AI가 울산, 전북 익산과 완주 등에서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며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상한 각오로 철저하고 선제적인 초기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른 더위와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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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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