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철강업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해소에 기대감을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의 조치로 대미 무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말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청와대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문 대통령과 동행할 경제사절단 구성을 요청하면서, 미국과 통상 분쟁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이번 대통령의 방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지난 9일 제18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철강협회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
포스코(005490) 회장)도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제18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미국 방문은 통상 문제가 걸려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이 국익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등 수입 철강제품을 대상으로 자국의 안보 위협 여부를 조사하며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한국산 탄소합금 후판에 반덤핑 관세(7.4%) 부과를 판정했다. 특히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미국 산업의 피해가 인정된다며 상계 관세(4.3%)도 함께 부과했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미 행정부가 탄소합금 후판에 부과한 반덤핑·상계 관세 조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달 말 미국에 한국산 철강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냈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더해지길 바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한 마디라도 해 준다면 업계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며 "업계가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을 정부 차원의 만남에서 대응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