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 기술주 약세에 1%대 조정…2357p 마감

코스닥도 9거래일 만에 조정…"IT업종 추가상승 이어지기 힘들 것"

입력 : 2017-06-12 오후 3:58:05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하락해 2350선까지 후퇴했다. 특히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약세로 마감한 탓에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IT주들이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도 9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00%) 내린 2357.87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4084억원, 외국인이 1461억원 순매도로 하락장을 이끌었다. 개인은 5000억원 매도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많았다. 서비스업(-2.29%), 섬유·의복(-1.96%), 전기·전자(-1.87%), 증권(-1.76%) 등이 내렸다. 반면 은행(1.65%), 전기가스업(0.54%), 철강·금속(0.53%), 보험(0.45%)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NAVER(035420)(-6.77%)가 6% 넘게 하락했고, SK(003600)(-2.83%), 삼성전자(005930)(-1.56%), SK하이닉스(000660)(-1.37%) 등도 내렸다. 현대차(005380)(1.56%), POSCO(005490)(1.09%), 삼성생명(032830)(0.84%), 한국전력(015760)(0.80%) 등은 올랐다.
 
이날 IT 관련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가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삼성SDI(006400)(-5.14%), LG이노텍(011070)(-5.14%), 삼성전기(009150)(-4.18%), 삼성에스디에스(018260)(-3.17%) 등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4%)과 페이스북(-3%) 등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나스닥지수가 1.80%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행주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일제히 올랐다. 하나금융지주(086790)(2.58%)와 우리은행(000030)(2.09%), KB금융(105560)(0.72%)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기업은행(024110)(1.10%), 신한지주(055550)(0.80%)도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 등 IT업종이 3~6%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IT주 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코스피가 IT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날 하락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국내 IT업종 실적이 약진하면서 박스피 탈출에 성공했지만, 4월 IT업종의 출하재고지표가 하락 반전하는 등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미국 기술주들 역시 급하게 올라온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29포인트(1.38%) 내린 664.86으로 9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상승세를 멈췄다. 기관이 768억원, 외국인이 62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46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카카오(035720)(-4.37%)는 '특허괴물'로 불리는 글로벌특허관리회사 그룹채터(Group Chatter)에 국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 4% 넘게 내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오른 1127.30원으로 마감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00%) 내린 2357.87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도 9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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