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대형 디스플레이 '독주'…중국, BOE 앞세워 맹추격

LGD, 30분기 연속 선두 유지…BOE, 대형 LCD 시장 1위 우뚝

입력 : 2017-06-13 오후 2:53:0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09년 4분기 이후 30분기 연속 선두를 지켰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추격도 거세졌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1분기 TV와 모니터 등 9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LCD·OLED 포함)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3542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1.4%를 기록했다. 전분기(21.9%)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0.5%포인트 떨어졌지만 30분기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중국의 BOE가 2위에 오르며 LG디스플레이를 바짝 뒤쫓았다. 1분기 21.0%의 점유율로, 1위와의 격차는 0.4%포인트에 불과했다.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는 지난 1999년 보급형 모니터 LCD 디스플레이를 내놓으며 시장에 첫 진입했다. 이후 꾸준히 기술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턱 밑까지 추격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LCD에서의 강세가 눈에 띈다. 1분기 대형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점유율 22.3%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LG디스플레이(21.6%)를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
 
 
중국의 성장세는 무섭다.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6%(출하량 기준)에서 4%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26%에서 30%로 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도 34%에서 35%로 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매섭게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계의 위협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재편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패권을 뺏어온 이후 최근 중국계의 위협으로 시장이 다시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1분기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3위는 점유율 16.4%를 기록한 대만의 AUO가, 4위는 16.2%의 대만 이노룩스, 5위는 10.0%의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차지했다. 1분기 전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출하량은 약 1억6572만대로, 전분기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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